ArtTalk

My ArtTalk #05

다, 그림이다
손철주 이주은 지음

그림 읽기와 쓰기를 이처럼 품위있게 이야기하는 책을 발견하기란 쉽지않다. 품위는 삶을 담아내는 깊이와 태도를 말한다.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다, 그림이다’는 그래서 다, 예술이다! 처럼 읽히는 책이다.
겉표지의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두점: 윤두서 < 바위에 기대어 달을 보다>와 헨리 윌리스의 <채터톤> 은 전통회화와 서양미술이 어떻게 완전하게 마주하게 될지 설레는 눈과 마음은 이내 책장을 열게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손철주의 유려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해박한 동양고전으로 풀어내는 우리의 전통회화가 한결 친근하게 다가오고 그만의 내러티브에 빠져들게 한다. 서양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과 삶에 대한 통찰 위에서 글쓰기를 하는 이주은. 그녀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글쓰기는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소설가 김훈이 쓴 서문 ‘죽은 새들을 곡 哭함’ 은 화폭과 현실의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솔거가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를 들여다 보며 그의 사유와 언어는 낙원을 그린 절벽에 부딪쳐 죽은 새들을 응시하고 있다.

자고 나면 날마나 마주하게 되는 삶의 모습들: 그리움, 유혹, 성공과 좌절, 내가 누구인가, 나이 … 에 대해서 미술은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잔뜩 기대해 볼만한 책.
손철주 이주은 두사람의 감성이 베어나는 글쓰기와 탁월하게 그림을 선택하고 읽어 내려가는 안목에 공감 또 공감하며 읽어내려가는 책이다.